은행들 몸조심 지나쳐 돈꾸기가 어려워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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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잇단 금융사고로 인해 은행들이 지나치게 얼어 담보내에서만 돈을 빌려주거나 지급보증을 서주고 서류와 절차를 철저히 따지는 등 여신운용이 매우 빡빡해졌다. 이 때문에 은행돈을 급히 써야하는 기업이나 가계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있다.
17일 금융계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잇달아 터져나온 금융사건 이후 은행들이 일제히 「몸조심체제」 에 들어가 수출금융을 비롯한 정책금융·당좌대월·어음할인등 일반자금및 지급보증을 포함한 업체별 여신규제를 크게 강화하고 있다.
수출업체의 경우에도 지보한도 부족으로 로컬LC를 개설치 못해 수출용 원자재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납기를 지키지 못하는 등 클레임의 발생마저 우려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이제까지 업체별 신용도 및 담보능력등에 따라 담보의 1.5∼2배까지 여신을 해왔으나 최근 각은행이 일제히 담보능력법위 이내로 여신규제를 강화하고있어 많은 업체들이 담보부족에 허덕이고 있으며, 특히 담보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더 큰 타격을 받고있다.
이같은 사실상의 지보한도 감축으로 수출업체들은 신용장을 받고도 거래은행이 지보를 거절, 제때에 로컬 LC를 개설치 못하는 경우가 잇달아 바이어로부터 적기선적불이행에 따른 클레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상환할 회사채 1조원에 육박>
이달부터 내년말까지 각기업들이 갚아야하는 회사채의 원금이 무려 1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18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이달부터 올연말까지 만기일이 닥치는 회사채가 l천45억원, 내년중에는 8천8백34억원등 모두 9천8백79억원을 상환해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올들어 9월말까지 상환된 회사채는 1천4백39억원으로 이중 기업의 자체자금으로 갚은 것은 33%인 4백81억원에 그쳤고, 나머지 9백58억원은 회사채 (차환사채) 를 발행해 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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