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 무르나우 감독 그가 살아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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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영화 '노스페라투'의 포스터.

영화 교과서마다 공포 영화의 고전으로 등장하는 작품이 '노스페라투'다. 기괴한 구성과 촬영 각도, 그리고 파격적인 화면은 두고두고 후대 공포영화의 '모범'이 됐다.

회화의 기법을 영화에 도입했던 독일 표현주의의 거장 프리드리히 무르나우 감독의 회고전이 5~14일 서울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번 회고전은 무르나우 감독의 작품 전편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독일에 표현주의 바람이 분 것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다. 군국주의 성향의 영화들이 종전과 함께 자취를 감추자 독일에선 흥행을 겨냥한 영화들이 대거 제작됐다. 그 선두에서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 로베르트 비네 감독의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

비네와 함께 독일 표현주의의 쌍두마차로 불렸던 무르나우는 1922년 '노스페라투'를 발표하며 표현주의를 하나의 양식으로 자리 잡게 했다.

이번 회고전에선 '노스페라투'를 비롯해 '선라이즈' '밤으로의 여행' '불타는 대지' '파우스트', 그리고 유작인 '터부' 등이 소개된다. 특히 무성영화인 '노스페라투'와 '파우스트'를 상영할 때는 라이브 연주를 깔아 영상과 음악 등 당시의 분위기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다. 7일과 12일에는 영화 상영 후 영화학자 배상준씨와 영화평론가 김성욱씨의 강연회도 열린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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