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원년 재검토 필요|이응찬 등이 첫 세례받은 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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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교회의 세계 선교사명과 자생적 자기정체 확립의 문제가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세계선교정보연구소장 조동진목사(장로교합동)를 중심한 기독교지도자들은 최근 한국교회의 해외선교자세 정립과 탈서구화가 한국교회 1백주년기념사업의 중요 과제로 부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목사는 장로교총회의 세계선교 70주년 기념설교(3일·서울 평안교회)에서 우선 자기정체확립 방안의 하나로 이응찬·백홍준·이성하·김기진 등이 중국서 세례를 받은 1876년을 한국교회의「원년」으로 정하자는 주장을 폈다.
한국교회의 원년을「언더우드」와「아펜젤러」같은 외국선교사의 파송에 둔다는 것은 재검토돼야할 일이라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해외선교사는 민족사와 운명을 같이하기도 한 장한 과거를 갖고 있다. l9l3년 박태로목사 등의 중국대륙 파송으로부터 시작한 해외선교는 국권상실의 시기에 민족의 정부역할, 국제외교의 감당, 민중에 대한 사회적 책임까지 맡아했다.
조목사는『한국교회는 사양화해가는 서구교회의 세계선교를 계승해야할 새 세력임을 새롭게 인식, 본래부터가 외향적이고 원심적이었던 자신의 교회사적 전통을 되살려 해외선교 자세를 가다듬자』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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