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복수 하겠다"며 흉기들고 난투극 벌인 캄보디아 근로자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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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 김해에서 일하는 캄보디아인 근로자들이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경남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0시30분쯤 김해시 서상동 한 주점에서 김해시 한림공단과 부산 사상공단의 캄보디아인 근로자 8~9명씩 18명이 서로 정글 칼과 각목 등을 들고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이 난투극으로 상당수 캄보디아인들이 3~5주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었다. 또 주점의 의자와 테이블, 책장 등이 부서져 업주 박모(49)씨가 100만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

이날 충돌은 지난해 11월 김해에서 일하는 챔모(22)씨가 사상공단 근로자에게 폭행을 당한 게 발단이 됐다. 김해지역 캄보디아인들이 ”맞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복수를 해야한다“며 이날 김해에 나타난 사상공단 근로자와 패싸움을 벌인 것이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11일 폭행 혐의로 린모(24)씨 등 6명을 구속하고, 온모(22)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 부산·김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존심 때문에 싸움을 벌인 것”이라며 현장에서 달아난 캄보디아인 7명을 쫓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차상은 기자 chazz@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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