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1차 신체검사 홍성에서 받았다고 위증” … 이 후보 “다리 문제 있어 … 아직도 치료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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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병역기피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특히 이 후보자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선 위증 논란까지 불거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이 후보자는 실제로는 1971년 수도육군병원의 1차 신체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고 4년 뒤인 75년 홍성에서 면제 판정을 받았다”며 “이 후보자는 사전에 제출한 자료에서는 71년에 X-레이가 없는 시골(홍성)에서 검사를 받는 바람에 ‘현역’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수도육군병원에서 받았으니 명백한 위증”이라고 지적했다. 진 의원은 이어 “(면제를 받은) 2차 검사는 행정고시에 붙어 권력이 생긴 뒤 부임한 홍성의 초등학교 임시 검사소에서 이뤄졌다”며 “75년도에 행정고시를 붙었으면 그 조그마한 시골에서 얼마나 무서웠겠나. 얼마나 두려운 권력이냐”며 병역기피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준비해온 2009년 X-레이 사진을 들어 보이며 “다리에 문제가 있어 아직도 치료를 받았다는 점을 알아 달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진 의원이 제기한 최초 신검 장소 문제에 대해선 “40년 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도 문제 삼았다.

홍종학 의원은 70년대 후반부터 이 후보자의 아파트 매매 과정(신반포 2차 아파트→신반포3차아파트→압구정 현대아파트→도곡동 타워팰리스→대림아크로빌)을 소개하며 “바로 당대 최고의 투기꾼들이 옮겨 다니는 그 아파트들이었고 강남의 최고 가격에 가장 많이 오르는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조금씩 조금씩 근검절약해서 옮겼기 때문에 투기 목적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타워팰리스 매매 과정에서 제기된 시세차익 논란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는 “투기는 아니다”며 “증빙서류를 제출해 올리겠다”고 했다.

 우송대 석좌교수 재직 시절 회당 1000만원의 ‘황제강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강의 외에도)외국인 학생과 교수 유치에 기여했다”고 답했다. 충남도지사 재임 시절 해외 출장에 여러 차례 부인을 동반했다는 지적엔 “도청에서 실무자들이 선례에 따라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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