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쿠바와 연내 관계 정상화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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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윤병세(사진) 외교부 장관이 10일 올해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2015년 업무보고를 하던 중 “그간 다소 미진했던 중남미 지역으로도 외교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겠다. 지역 내 다양한 협력기구와 소다자외교를 강화하는 한편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쿠바는 한국의 4개 미수교국(쿠바 외에 시리아·마케도니아·코소보) 중 하나다.

 지난해 말 미국이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뒤 정부 내에선 쿠바와 수교해야 한다는 주장이 점점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윤 장관이 수교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정부 고위 인사가 공개적으로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를 밝힌 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쿠바와의 관계 개선은 계속해서 외교적 과제로 가져왔던 이슈”라며 “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쿠바에 처음 수교를 제의한 것은 1996년 7월이다. 당시 미주국장인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쿠바를 방문해 수교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쿠바가 부정적 반응을 보이며 논의가 이어지지 못했다.

 쿠바와 북한 간 관계가 한·쿠바 수교에 가장 큰 변수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쿠바는 1949년 7월 한국 정부를 승인했지만 59년 쿠바혁명 후 교류를 중단했다. 북한과는 60년 수교하고 61년 상주 공관을 개설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한국과 쿠바 사이의 경제·문화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2005년 수도 아바나에 KOTRA 무역관이 들어섰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이 쿠바로 수출한 액수는 약 5100만 달러, 쿠바로부터의 수입액은 약 673만 달러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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