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의 도발책동에 경각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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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눈앞에 다가온 IPU총회와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올림픽대회를 앞두고 북한의 대남 외교공세와 군사도발이 어느때보다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한반도정세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의 외교공세는 지난 4월 헬싱키에서 열린 IPU집행위원회에서 처음 표면화됐다ㅢ 북한은 이회외에서 IPU차기총회지를 서울로 결의한 로마대회(82년10월)와 결정을 번복하려는 총력적 외교공세를 벌였다. 핀란드주재대사 유재한은이 목적을 위해 몇몇 국회의원에게 뇌물공세를 펴다가 추방당하는 망신을 겪기도했다.
이같은 외교적 스캔들이후에도 북한의 IPU방해공작은 매우 조직적으로 전개됐다. 지난 7월부터 두달동안 북한은 고위급 사절단을 4개지역 32개국에 파견, 방문외교를 벌였다.
이미 북한은 몇몇국가로부터 IPU불참 공식표명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군사도발은 지난 6월 임진강을 넘어 3명의 무장공비를 침투시킨데 이어 일본어선을 가장한 간첩선을 침투시키기에 이르렀다.
모두 현장에서 사살된 이들은 고도의 특수훈련을 받은 게릴라 요원들로 확인됐으며 모두 요인암살용 권총을 휴대한 것이 특색이다.
북한은 여기서 더 나아가 약 4천명의 해외동포에게 편지를 발송, 상투적인 모략선전을 벌였다. 최근엔 「조국전선」의 이름으로 한국의 「북침준비」를 강조했고 비동맹국가에 보낸 편지에선 『한국이 니카라과와 엘살바도르에 파병했다』느니 『중동전에 비행기까지 동원, 이스라엘을 원조했다』느니하며 한국과 비동맹국사이를 이간하기까지 했다.
북한은 이처럼 IPU총회와 86, 88 두 스포츠축전을 반대하는 명분으로 두가지를 내세웠다. 하나는 한국이 이들 국제행사를 통해 국토분단을 고정화·공식화하려 한다는 것. 또하나는 한국은 분단국이므로 이같은 국제행사를 주최할 자격이 없다는 것.
북한이 이같은 논리를 펴는 것은 이들 국제행사로 얻어질 한국의 국제적 위치격상을 어떻게든 저지해 보려는 속셈이 분명하다. 다시말해 북한은 상대적으로 약화될 북한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외교적, 심지어는 무력적 도발을 통해서라도 이들 행사의 개최를 막거나 최소한 반쪽대회로 전낙시킬 당면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북한이 후방침투요원으로 10만명의 특수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들은 행사직전까지 어떤 방법으로든 한국사회의 불안을 조성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한번 후방침투에 성공하면 이들의 파괴공작은 한국의 정치·사회부문이 불안정할 경우 이에 편승해 그 책임을 한국쪽에 전가하는 공산국가 특유의 논리를 펼것이 틀림없다.
이미 국가 부주석 박성철은 지난 9·9절(북괴정권창건기념일)행사에서 『조선민족의 유일한 국가는 공화국이며 공화국정부만이 전체 조선인민의 의사를 대표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이같은 외교적 어거지가 북한의 초조한 심사를 나타낸 것이라면 군사도발도 88년까지는 간헐적으로 계속될 것이 명야관화한 사실이라 하겠다.
김성호 <본사동서문제연구소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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