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진영 대반격… 김두관씨 "지난 대선 때 망령 되살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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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이화영 의원 등 386세대가 주축인 의정연구센터(의정연), 유시민.이광철 의원 등이 중심이 된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명계남.이기명씨 등이 참여하는 국민참여1219(국참) 등 친노 그룹은 31일 본격적인 대응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국참은 긴급 토론회를 열어 노 대통령의 탈당을 거론한 안영근 의원에게 출당을 요구하고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한편 문학진.우원식 의원 등 대통령을 비판한 의원들에게 공개토론회를 제안키로 결의했다.

참정연 대표인 이광철 의원은 "선거 패배를 계기로 당에 대한 평가와 반성부터 이뤄져야 하는데 자기 반성과 평가 없이 모든 게 청와대 책임인 양 한다"고 재야파를 비판했다.

의정연 간사인 이화영 의원은 "이번 기회에 뿔뿔이 흩어져 있는 친노 모임들을 한데 엮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은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끌어내리기를 시도한) 후보단일화협의회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 같은 절망감을 느꼈다"고 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유시민 의원은 이날 "당내 다수파(정동영 계)가 중앙위원회 해체를 주장한 것은 쿠데타 음모"라며 "사회 양극화 문제로 대통령을 비판한 재야 출신 의원들도 제대로 된 관련 법안 한번 낸 적이 있느냐"고 비난했다.

반면 지도부 교체 등에 재야파와 의견을 같이했던 보수 성향의 안영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탈당과 관련해 "지금이야말로 그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세균 체제 출범=열린우리당 정세균 임시 당 의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차기 지도부를 뽑는 임시 전당대회 시기를 "내년 1월 하면 좋겠고, 늦어도 2월엔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동영.김근태 장관 등의 당 복귀에 대해 "책임 있는 역할을 하는 분들이 당에 대한 책임성을 더 높게 가져야 한다"고 해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박승희.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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