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괘도에 올라선 국내「원자력 발전」|고리2호기 가동을 계기로 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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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 9일 65만kw용량의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가동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용량은 기존의 고리1호기 월성3호기와 함께 총1백916천kw로 늘어났다.
이 규모는 우리나라 총 발전용량 l천2백41만5천kw의 15·4%.
현재 건설중에 있는 고리5·6호기와 영암7·8호기, 89년까지 울진9, 10호기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총발전용량의 반을 원자력발전이 차지하게 된다.
「제3의 불」로도 불리는 원자력의 이용도는 국력을 평가하는 또다른 중요 요소. 이번 고리2호기의 가동으로 우리나라는 세계14위의 원자력발전국가가 됐다. 82년말 현재 세계의 원자력 발전총용량은 1억8천1백만kw.
그중에서 원자력 발전용량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는 단연 미국으로 세계총용량의 3분의1이 넘는 6천5백17만kw의 발전능력을 갖고있다.
그 다음이 프랑스. 일찍부터 원자력 발전에 뛰어들어 우리나라의 울진9·10호기 건설에도 참여할 프랑스는 2천4백96만kw 용량으로 전세계 원자력발전의13·8%를 차지하고 있다. 3위는 일본으로 1천7백34만kw다.
소련은 일본에 조금 못미치는 l천7백26만kw로 4위를 차지하고있다.
서독과 영국· 스웨덴이 각각 5 ·6·7위를 점하고있고 우리나라 월성원자력 발전소에 가압중수형 (PHWR) 을 공급한 캐나다는 7백70만kw로 8위에 랭크돼 있다.
괄목할만한 것은 작은 나라에 속하는 벨기에가 3백59만kw로 9위, 자유중국이 10위(3백24만kw), 스위스가 2백3만kw로 13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
한편 남미국가들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활발해질 전망인데 현재 l기의 원전도 보유하지 못한 브라질은 올해 말 62만6천kw의 경수형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을 계기로 89년까지 1천1백42만kw용량을 건설할 계획으로 있어 새로운 원전강대국으로 등장하게 될 것 같다.
인근의 아르헨티나도 89년까지 3백60만kw를 원자력발전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구10억을 자랑하는 중공은 이제 겨우 3만kw의 원자력발전소를 계획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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