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약과의 전쟁'… 청소년층에 엑스터시 등 급속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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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국에 청소년을 중심으로 마약 사범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 국가마약통제위원회는 올 들어 9개월 동안 마약 범죄 7만4419건을 적발하고 용의자 4만9097명을 체포했다고 광명일보(光明日報) 등 중국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마약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당국은 4월부터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마약통제위원회의 양펑루이(楊鳳瑞) 상무 부(副)비서장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헤로인 7167kg, 아편 1819kg, 신형 마약 아이스 4511kg, 엑스터시 알약 87만9000개, 케타민 1593kg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1998년 청소년들의 마약 사용 비율은 전체 사범의 12.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70%로 높아졌다. 양펑루이 부비서장은 "신형 마약인 아이스와 엑스터시가 각종 유흥시설 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안 당국은 아이스와 엑스터시 알약을 제조 중이던 실험실 27곳을 적발해 폐쇄했다. 중량 1㎏ 이상의 마약을 취급하다 적발된 마약 범죄는 9월까지 1081건이 적발돼 지난해 동기 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 이상의 대형 마약 범죄도 154건 적발돼 전년보다 27% 늘어났다. 중국 당국은 마약 반입이 잦은 동북.서남.서북.동남 지역의 국경 근방에서 마약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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