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문자메시지로 투표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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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 최초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한 투표가 30일 스위스 취리히 칸톤(州)의 뷜라흐 시에서 실시된다.

미리 신청한 지역 주민 1만6700여 명이 대상이다. 이들 유권자는 투표 전에 문자 메시지를 보낼 전화번호와 찬성.반대.기권을 표시하는 숫자가 기재된 투표 카드를 우편으로 받는다. 숫자 중 하나를 고른 뒤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 정해진 전화번호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된다. 통화료는 해외 거주자를 제외하고는 정부가 부담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안전성과 익명성은 충분히 보장되지만 찬반 여부를 숫자화해서 보내기 때문에 착오가 일어날 수 있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개표가 불가능하고 노인 등 정보 소외 계층이 참여할 수 없다는 단점도 지적된다. 스위스는 2002년부터 인터넷 등을 이용한 전자투표 실험을 해 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제네바 칸톤에서는 주민투표에 인터넷을 처음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정부는 소규모 실험이 성공하면 2007년 의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는 스위스에 본격적인 전자투표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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