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인 의류공장…직원 신체적·성적학대"

미주중앙

입력

멕시코에서 운영중인 한국 의류업체가 직원 학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멕시코 이민국(INM)은 5일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시 사포판에 있는 의류 제조업체 '예스 인터내셔널'의 한국인 대표와 매니저 등 4명을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INM에 따르면 이들은 직원들에 대한 신체.성적 학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공장에는 약 130명의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엔 16~17세 미성년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신고를 받은 INM은 4일, 공장에 잠입해 총 129명을 구출했다고 밝혔다. INM에 따르면 이 제보자는 한국인 대표 등에 대해 "인신매매를 하는 갱같다. 직원들에게 신체.성적 학대를 일삼고 협박과 심리적인 압박도 한다"며 "쉬지않고 일을 시킨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카를로스 나헤라 할리스코주 검찰청장은 "현재 한국인에 의한 아동.성적.신체.노동 학대가 벌어졌는지 조사중"이라며 "한국인들의 불법체류 여부도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 노동복지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공장은 소화기 등이 구비되지 않은 열악한 환경으로 근로자에게 주어진 오버타임과 건강보험혜택이 전혀 없었다. 노동복지부의 한 관계자는 "근로자들은 매일 8시간 이상 일했고, 그들에게 주어진 점심시간은 고작 15분이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구혜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