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조 전적비문 탁본첩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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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태조 이성계가 고려 공민왕때 동북면 병마사로 명을받고 출전, 고려의 북쪽 변방인 함경도 달단동 일대서 고려를 침범해온 원나라군사를 섬멸시킨 전적비가 조선조 순조때 함경북도 홍원에 세워진 새사실과 함께 비문문장 전체가 발견돼 각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우기 이태조가 고려 공민왕때 북쪽변방에서 홍건적과 원나라 군대를 물리친 기록만 내렸을뿐 전적비가 세워진 기록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전적비의 건립 사실과 비문내용이 모두 발견됨에따라 이태조 연구에 획기적인 사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국사자료는 국사학연구가 김세곤씨(50·대구시삼덕동2가268·일본의 대한침략사저자)가 지난6월중순 대구달성서씨문중에서「달단동승전 홍적 비명」이라는 이태조의 전적비문 탁본첩을 발견, 학계의 고증끝에 지난달31일 밝혀졌다.
이 비문탁본첩은 가로 28cm, 세로42cm의 한지 8장의 앞뒷면에 탁본된 첩본책자다.
비문에 새겨진 6백91자가 모두 탁본된 첩본의 글자크기는 가로3cm, 세로3.5cm의 직사각형의 큰 전서체로 전체 글자를 모두 판독할수 있을만큼 완벽하게 보존돼 있으나 비문을 여러장으로 나눠 탁본해 비의 규모는 알수가 없다.
이 전적비문은 이조순조29년 왕의 명을 받은 당시 규장각 직재학 조종영이 글을짓고 글씨는 병조판서였던 차준보가 썼다고 비문말미에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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