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4곳 전패] '박근혜 파괴력' 건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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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얼굴) 대표가 또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재.보궐선거 불패'의 신화를 이어간 것이다. 한나라당은 선거기간 내내 초박빙 승부를 펼친 10.26 국회의원 재선거구 네 곳에서 모두 승리를 일궈냈다. 한나라당 승리의 주요 동력이 박 대표라는 데 이의를 다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 여야를 막론하고서다.

박 대표는 이번 재선에서도 특유의 '대중 동원력'을 보여줬다. 부천 원미갑과 울산 북구 등에서는 박 대표가 지원유세를 벌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자발적 청중이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1000명 가까이 몰려들었다.

지난 4.30 재.보선 당시 경북 영천에서 보여줬던 폭발력을 이번에도 드러냈다. 대구 동을에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가 막판 뒤집기에 나서자 현지를 방문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유승민 후보 지원을 호소,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앞서 박 대표는 4.30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6석 모두를 얻었다. 지난해 치러진 두 번의 재.보선에서도 기염을 토했다. 2004년 6월 5일 광역.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16석을 차지했다.

열린우리당 3석, 민주 2석, 무소속 2석을 무색하게 만든 대승이었다. 지난해 10월 30일 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도 성과를 일궈냈다. 박 대표는 지난해 2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한나라당의 대표를 맡은 뒤 지금까지 치러진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 대표는 정치적 입지가 흔들릴 때마다 각종 재.보궐선거에서 대중 동원력과 흡인력을 발휘해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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