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한지역 방역지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괴뢰군이 패주하면서 이곳저곳에 묻어놓은 지뢰와 소형폭탄때문에 많은어린애들과 농민들이 뜻하지 않게 희생을 당했다는 보고를 받고 대통령은빨리 폭발물에 대한 철저한 주의사항파 함께 조속한 제거를 내무부장관에게 지시하고 신문에 보도하여 시급한 대책을 세워 희생을 없게 하도록 지시했다.
북한공산군병영에 황열병이라는 무서운 전염병이 발생하여 많은 병사들과 포로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대통령은 즉시 신국방강관·조내무장관·구영숙보건부강관과이갑수차관을 불러 북한 점령지역에 대한 황열병예방대책을 조속히 세워 실시하도록 당부했다.
황열병은 참으로 무서운 전염병으로 고열에 얼굴이 황색으로 변하여생명을 잃는 병인데 전염이 잘되므로 빨리 예방해야 한다.
임병직장관이장택상씨와「트루먼」대통령을 방문하고 온 결과를 보고해왔다.
임장관은 타고난 외교관으로 너무성품이 좋고 일을 낙관적인 면으로만 생각하는 편이라서 마음이 안놓일때도 있다고 대통령은 염려했다.
10월15일
밀린 일기를 한꺼번에 쓰는 일은정말 어렵다.날마다 대통령은 나에게 한줄이라도 좋으니 간단하게 기록하라고 당부했다.
어제는 김광섭비서가 연락도 없이 늦게 왔다.
대통령은 그에게 시킬 일이 많이있어서 아침부터 김비서를 기다렸다.대통령은 시간을 잘 지켜야만 문화인이라고 누구에게나 가르쳐 왔으며시간을 안지키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김비서는 시인이기 때문에 문인기질이 있어서 자유분방한 면이 있지만 나와는 달리 대통령은 항상 그를 감싸주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