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영어마을'은 훌륭한 대안 지속적 보완·투자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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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영어마을의 성공 여부는 건물.교실.시설.장비 등과 같은 하드웨어보다는 교과 과정과 자료 등 교육 내용과 교사의 질에 달려 있다. 따라서 시설이나 장비에 대한 투자보다 콘텐트 개발과 인적 자원의 확보 및 훈련에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영어마을은 하드웨어에 들이는 돈에 비해 소프트웨어에 들이는 돈이 너무 적다. 영어마을을 좀 더 세분해 각 학교와 학급별로 전문화한 영어마을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어느 한 곳에서 잘 된다고 해서 지역 특성에 대한 고려 없이 영어마을을 세워서는 안 된다. 그리고 영어마을을 다녀간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교육과 네트워크 활동을 통한 후속 교육이 있어야 한다. 영어마을은 하나의 유행으로 일어났다 사라지기엔 너무 아까운 것이다.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가 필요하다.

권오량 서울대 사범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