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방 우리들의 수다] 대한민국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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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전 <서울 불암초 6년>

여러 사람들은 국적으로 대한민국 사람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난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혼혈인처럼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당연히 국적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그냥 일반인 경우엔 혈통이 대한민국 사람을 나누는 기준이 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스파이, 한국에서는 애국자가 된 로버트 김이 있다.

로버트 김은 원래 한국인이었다가 미국 국적을 얻어서 '미국 해군정보군'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일하면서 한국으로 중요한 군사정보를 알려주므로 9년 동안 감옥에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나라 사람을 가르는 기준이 국적이 아닌 혈통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필요에 의해서 국적은 바꿀 수 있지만 혈통은 바뀔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요즘 중국 동포들의 국적 회복을 위한 혈통 확인 유전자 검사가 붐을 이루고 있는 상황을 보면 그만큼 혈통이 중요한 걸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사람들을 나누는 기준은 혈통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배제해온 혼혈인, 해외입양아, 한국인으로 귀화하려는 외국인들을 우리는 우리 대한민국 사람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마음가짐은 필요하다.

[총평] 구체성 돋보이나 논리 전개는 미흡

박기복 학림논술 아카데미 연구원

윤전이의 생각은 겉으로 드러난 국적이 아니라 혈통을 기준으로 대한민국 사람을 나누었다. 그 예로 로버트 김을 제시했다.

또한 중국 동포의 국적 회복 운동도 예를 들어 혈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 것이 돋보인다.

마지막에 우리나라 혈통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제되는 사람들을 껴안아야 한다는 주장도 좋다. 다만 그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태도에 대해서 '배제해 온'이라고 지나치게 단순화시킨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이들의 존재로 인해 윤전이가 주장하는 '혈통'중심에 대한 설득력이 훼손된다.

윤전이가 제시한 근거는 일정부분 타당성을 갖추었지만, 거기서 벗어난 예외적인 상황들에 대해서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세울 때 글 전체의 완결성이 갖춰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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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주제= 영토가 크고 인구가 많은 나라는 무조건 좋을까요. 중국은 영토와 인구 면에서는 크지만 아직 가난한 국민이 많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지만 흑인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어두운 면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 나라의 행복 정도를 따지는 기준은 영토.인구.경제력.문화.국방력 등등 다양한 요소 중 어떤 것인지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세요. (600±1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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