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제2의 바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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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폴란드에는 노조지도자 「레흐·바웬사」와 쌍벽을 이루는 또 한사람의 젊은 노조운동가가 있다. 「즈비그네프·부약」(29). 아무도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없으나 지하에 잠복해버린 자유노조지도자중 폴란드군부에 의해 가장 악명높은 인물로 지목받고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계엄령해제후 제정된 새로운 법에 고통받는 폴란드국민들은 그를 폴란드군사정권에 도전하는 국민적 영웅으로 여기고 있으며 거리에서 데모를 할때 「바웬사」에 대한 구호와 함께 『「부약」, 「부약」 우리를 인도하라』고 외치고 있다.
경찰의 눈을 피하는 「부약」의 용감성과 자유노조를 위한 끊임없는 투쟁은 폴란드사람이 그에게 느끼는 존경심의 주요한 요인이다.
2개월 전 그는 경찰에 체포되었으나 가짜 신분증 덕택에 경찰은 그를 알아보지 못했고 결국 달리는 경찰차에서 뛰어내려 도주했다고 한다.
그의 지지자들은 그가 계엄령해제직후 발표된 사면조치에 굴복할 것으로 추측했으나 전혀 근거 없는 낭설로 밝혀졌으며 폴란드에 자유가 부활될 때까지 투쟁을 다짐하는 등 「부약」은 계속되는 폴란드 암흑기의 새로운 희망으로 부상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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