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전내기념 사목회의 본격화|신도·수도자·성직자, 첫 동석토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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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서울·왜관교구등의 교구사목회의 개막과함께 본격화된 전주교 사목회의는 한국 천주교가추진중인 모든 2백주년기념 행사중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핵심사업-.
그래서 내년 5월예정인 교황「바오로」 2세의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기념 한국방문도「사목방문」으로 방한목적을 분명히 밝혀놓고 있다.
천주교 사목회의의 대대적인 목표는 교회쇄신과 사회복음화-.
왜관교구 사목회의가 우선적으로 선정, 토의중인 수도자의안은『예수의 제자됨이 수도자의 첫째 사명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수도생활 자체의 폭음화를 촉구했다.
수도자의 생활은 인류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그리스드의 삶을 뒤따르는「추종의삶」이어야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도생활은 그리스도를 따르던 제자들이 모든것을 버렸던것처럼 모든것에 대한 포기가요구된다.
천주구 사목회의 의안은▲평신도▲성직자▲신심운동▲사회▲수도자▲교리교육▲선교▲교회운영▲가정사목▲지역사목▲특수사목등 12개-.
회의 진행은 2백주년기념 사목회의 위원회가 마련한 의안을 본당∼지구∼교구의 순으로 토의해나가고 있다.
천주교 2백주년기념행사의 내실과 교황방한의 하이라이트가 될 사목회의는 내년5월 교황임석하의 「전국회의」 를 열어 최종 의안을 확정, 문서화할 예정-.
평신도 수도자·성직자가 함께 무릎을 맞댄 천주교사목회의는 천주교의 한국전래 2백년사상 처음일뿐만 아니라 제2차 바티칸공의회이후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이같은 토론의 광장을 가진 예가없다.
수도자의안은 『특히 수도자는 정령의 부름에 응답하는 자리가 따로 이세상이라는「현실사회」임을 명심하고 가난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아픔에 동참 오늘의 현실속에서 하느님의 절대성을 증거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같은 사도적 소명은 모든 크리스천에게 부과된 사명이지 결코 성직자나 수도자 (수녀·수사)에게만 국한된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의안은 수도생활의 본질적 요소로 믿음·추종·포기·봉사·공동·사도·증거·봉헌의 생활등 8가지를 제시했다.
헌신과 포기를 주요내용으로하는 크리스천의 생활이 꽃을 피우는 유일한 분위기는 「자유의 분위기」-.
따라서 천주교 각수도회의 미래는 얼마나 자유로운 수도자를 많이 키워내느냐에 달려있다는것이다.
수도자의안은 『수도자는 자기의위치와 오늘의 현실을 조명하고 미래에 대한 명확한 전망으로 방향의식을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각 수도회는 수도자의 봉사적사명을 보다 잘수행하기 위해 산업화 사회 도시화시대에 맞는 사도직의 형태와 방법을 개발해야한다.
수도자의안은 『크리스천의 봉사와 구원활동 대상은 비구원상태에 놓여있는 형제들을 우선으로 해야한다』고 명시했다.
수도자는 정신적 공해가 심화되어가는 사회풍조를 그대로 안고 수련원에 들어오는 현실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먼저 극복하고 자신의 개성과 공동생활을 조화시켜 나가며 전인류에 깊은 관계를 가진 하느님 백성의 일부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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