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심체 종언선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6월중 경기예고지표가 1·6을 기록, 국내 경기가 호황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수출·내수가 다함께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힘입고 있는것으로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 경기예고지표가 갖는 의미는매우 크다.
가까이는 78년에 과열 경기률 나타내는 2·0에이른때도 있었지만, 연중 도매물가는 11·7%, 전도시소비자물가는 11·4%나 뛰는등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경기가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그런데 올해의 경기는 도매가 마이너스 1·2%, 소비자물가는 1·7% 상승에 그치고 있어 안정속의 경기회복이 드러나고 있다.
종전처렴 인플레이션이 가세한 가격경기에서 수요증가를 주로한 삭량경기로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것을 말해준다.
다음으로는 그동안의 경기예고지표추이에 비추어「경기심체의 종언」을선언해도 좋을만큼 경기상승이 지속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62년 경제개발계획이 착수된 이래 최장기간의 불황이 끝났다는것은 반가운 일이다.
62년 이후의 경기침체기를 보면 63∼64년, 그리고 제1차 오일쇼크로 인한74∼75년등 대체로 2년간이 가장 긴기간이었다. 그러나 79년 제2차 오일쇼크에서 발단된 이번 경기침체기는 1년을 더끌었다.
80년4월,5월 경기예고지표가 불황권인 0·4로 떨어진지 꼭 3년만에 호황권으로 올라선것이다.
경기동향지표는 개별 경제지표의 상향·하강을 집계하여 종합적인 경기상태를판단하는것이므로 부문별로는경기상승세를 실감하지 못하는 측면도 있다.
따라서 경기확산을 좀더 기다려보아야 피부에 와닿는 경기의 실체를 파악할수 있을것이다.
그럼에도 최근의 경기예고지표에 자신감을 갖게 되는것은 투자활동이 건실하다는 것에 있다.
건축허가 면적이 주거·산업용 모두높은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 기계수주도 대폭 늘어나고 있다.
내수가 계속해서 활발하다는 것이다. 그위에 수출신용장 내도액이 7월들어 8%증가로 돌아서는등 해외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날것을 예상하게 한다. 올들어 수출의 증가는 주로 선박·전자제품에 주도되어 일부 품목에 편중된 감이 없지 않았다.
이러한 수출의 내용도 앞으로는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기가 예상밖의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고 전후 최장불황이라고 하던 일본도 5월부터 바닥으로부터 탈출하고 있다.
서구의 경기도 완만하지만 역시 회복으로 들어가고 있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은 곧 세계경기의 이륙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면 우리의 수출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쳐오리라는 기대가 곧현실로 바뀔것이다.
경기호전에 주의해야할 점도 있다.국제 원자재값이 올라,우리의 수입부담이 무거워질 염려가 있는중에 수입수요는 더욱 왕성해진다는 사실이다.
지난달 25일 현재 수출은 1백24억달러,수입은 1백39억달러로 무역적자는 15억달러였다.
6월말까지 경상수지 적자는 13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7억2천2백만달러에 비해 그폭이 훨씬 커졌다.
앞으로 국제수지률 어떻게 운용해야하는가 하는 문제가 당면 과제로 떠오른다.
국내물가·경기와 관련해서 수입수요가 한층더 일어날것에 대비,수입수요관리에 신중을 기해야한다.
국내경기의 호황권 진입에 맞추어 정부의 경제정책은 국제수지 문제에 좀더 비중을 두어야할 때다.
기업과 가계는 경기의 질이 변화했다는것을 알고 인플레이션을 재연시키지 않을 경제활동에 특히 마음을 써야한다.
6월의 경기예고지표는 건실한 경제활동을 전하는 지표로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