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청내년90% 가 반체제"중공기납치범 법정진술 동해본 실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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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공의 정치현실과 중공인들의 생활상은 어떠할까. 그동안 간헐적으로 소개되기는 했으나 아직도 베일에 가려있는 중공의 정치·경제·사회현실을 납치범들의 법정진술을 모자이크해 단편적으로나마 알아본다.

<경제>
탁장인은 『중공에서는 자유와 민주라는 말을 들을수는 있어도 볼수없고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그능력을 발휘할수 없으며 정치가 불안하다』고 말했다.
문학혁명·등소평의 등장등 일련의 변화를 거치며 수많은 사람이 숙청당하고 몰락하는가하면 추종파는 득세하는등 실권을 잡는 사람에 따라 정책이 바뀌기 때문에 따르기 힘들다는 것. 탁은 특히 문화혁명·4인방타도·화국봉실각등 정치투쟁에 염증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홍일점인 고동평은 황석연변호사의 반대신문에서 『애국국민으로서 국가발전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나 자신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었으나 중공의 정치현실이 능력발휘의 기회조차 주지않았다』고 진술했다.
왕염대는 중공의 정치현실에대해 『대약진운동등 각종 정치적 운동이 잘못되면 그책임을 지도자가 아닌 국민들에게 전가시키고있다』고 했다.
오운비는 중공의 정책은 한번 발표됐다가도 수시로 변경되는등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정부에 돈이없어 국채를 발행, 강매한뒤 봉급에서 공제하기 때문에 국민들만 골탕을 먹고있다고 말했다.

<경제>
탁장인은 중공의 경제정책이 전에는 그「삼자일포」(개인경제활동)를 반대하다 「포산도호」 (가정단위로일하는것) 를 제창했고 82년5월에는 개인의 「장도판운」 (국내장거리 판매운송)을 제창했다가 5개월뒤에는 이를 투기·매점매석이라고 비판하는등 일관성이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공의 경제상태가 경제활성화 제창이후 물가가 불안정하며 임금채불·생산품누적·실업증가등으로 불안정하다고 했다.
고동평은 이같은 현실때문에 『많이 일하는것이 적게 일하는것만 못하고 적게 일하는것보다는 아예 일을않는편』이라 풍자하고 중공은 경제적으로 발전여지가 없는 나라라고 평했다. 특히 강홍군은 짐에 텔려비전(1천원)·세탁기(l백원)·녹음기(3백원)등이있고 아버지 월급 1백원, 어머니 64원, 자신이 50원, 보일러공인 동생 60원등 월수입2백74원으로 이정도면 중공에서는 중류생활이라고밝혔다.

<사회>
왕염대는 중공에는 실업자가 많다고 진술했다. 자신도 7년동안 군복무를 마치고 일자리를 얻지못해 방황했었다고 말하고 『중공에서는 일자리가 없다는것은 돈이 없다는것』이라고 밝혔다.
실업자였을때 7년간 군복무기간이 경춘을 낭비한것으로 생각돼 국가에 대한 반발심이싹텄다는것. 탁장인은 자신과 왕·오등 3명은 비행기를 여러차례 탄 경험이 있으나 강·안·고는 납치사건때 처음으로 비행기를 닸다고 말했다. 탁은 또 중공에서는 직장도 나라에서 정해준다고했다. 탁은 특히 중공안애 자신들과 같이 반체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청년이90∼06%쯤 될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왕염대는 중공사회의 부패에대해 직장단위간부 40%이상이 자신의 직권을 이용, 부정행위를 자행하고있다고 밝혔다.
상당수의 간부들이 당연히 해줄 일도 뇌물을 받고서야 처리하는등 뒷거래가 성행하고 있다는것.
탁은 중공의 개인감시·통제체제에 대해 당안(당안)이라는 이력서및 신상조사서가 있어 여기에 출신성분이나 사상동향이 나쁜것으로 기록되면 학교에서 직장에 이르기까지 일생동안막대한 지장을 주고 활동을 못하게된다고 했다.
철저한 감시를 위해 기관에서는 매주 2일반씩, 공장에서는 매주2시간썩 정치학습회에 출석, 공산주의교육을 받아야하며 이모임에선 자기비판을 통해 사상개조를 당한다고 긴술했다.
중공에서 또다른 감시의대상은 해외에 친척이나 친구가 있는 사람들.
이들은 항상 주시의 대상이 되며 사회생활에도 제한을 받고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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