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산 명품 시계가 가짜라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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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백화점에서 파는 최신 명품 시계도 안심하고 살 수 없는 세상이다. 밀수한 롤렉스나 카르티에 등의 중고품을 개조해 신제품이라고 속여 팔아온 시계 판매.수리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5일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부산 L백화점 시계 판매업자 권모(57)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롤렉스 등 외제 명품 시계 1백57개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權씨 등은 홍콩 등에서 2백만원 정도에 명품 중고.구형시계를 밀수입한 뒤 숫자판과 시곗줄을 신형으로 바꾸거나 다이아몬드를 박는 식으로 개조했다.

그리고 가짜 보증서를 첨부해 '최신형'으로 속여 개당 5백만~6백만원씩 받고 팔아왔다. 두세배의 폭리를 취하며 팔아온 시계는 모두 56억원어치.

이들은 서울 남대문시장.부산 국제시장 등 대형 재래시장과 유명 백화점에 이렇게 개조한 가짜명품을 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를 맡아온 최정선 경위는 "개조 수법이 하도 치밀해 감쪽 같다"면서 "명품시계를 살 때는 정식 수입.판매업체를 통하는 게 안전하며, 특히 홍콩제는 거의가 가짜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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