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밑을 사수하라〃한국|25일전력미지의 쿠바와 첫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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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브라질리아(브라질)=본사국제전화】『외곽은 풀어주되 골밑을 사수하라』-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첫날쿠바와의 경기를 앞둔 한국선수들에게 내린 코칭스태프 (임영보·조승연)의 지상명령이다.
한국은 24일하오 (한국시간 25일 상오8시) 이곳 클라우디오 콘티뇨체육관에서 열리는 제9회 세계선수권대회 A조예선 첫 경기에서『카리브해의 갈색고무』로 불리는 강호 쿠바와 격돌한다.
쿠바는 그동안 리오데자네이로에서 유고·폐루·중공등과 친선경기를 벌인뒤 22일 이곳에 도착, 1m90cm이상이 3명이나 되는 장신이라는 것 외에는 전혀 전력이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16일 도착한 한국팀은 그 동안 세 곳의 클럽체육관에서 아침 저녁 2시간씩 적응훈련을 가졌다.
임영보감독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지구의 반바퀴를 돌아 정반대쪽에 온 우리는 4일만인 19일께부터 겨우 시차를 극복할 만큼 그 동안 애를 먹었다. 이제는 대부분 정상컨디션을 되찾아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27일 불가리아와의 대전은 예선통과를 위한 마지막고비.
모스크바올림픽 준우승팀인 불가리아는 한국과 같은 시간에 다른 체육관에서 연습, 전력을 살필 기회가 없었다.
다만 지난해 프랑스 친선대회에서 한국이 91-59로 대승을 거뒀을 때의 주전선수가 주축을 이루고 있음이 밝혀져 어려운 상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지난20일 사웅파울루 학생선발군과 친선경기를 가져 77-43으로 대승을 거둬 사기가 높아졌다.
이곳 전문가들은 A조에선 폐루가 한수 뒤지는 것으로 평가, 한국·쿠바·불가리아가 결승리그진출 2자리를 다투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또 대회의 우승후보는 미국·소련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감독은 『쿠바와의 첫경기가 결승리그진출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다. 따라서 박찬숙·김화순·박량계·최애영·차양숙등 존즈컵대회의 주전을 스타팅멤버로기용할 예정이며 수비에선 꼴밀을 봉쇄하는 한편 공격에선 속공과 함께 30초룰 모두 이용하는 딜레이플레이 (속공)를 펼것』 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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