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비디오게임' 감독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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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미국 할리우드의 '흥행제조기' 스티븐 스필버그(사진)가 이번엔 비디오게임 제작에 뛰어들었다.

영화감독 스필버그는 FIFA(축구).NBA(농구) 시리즈 등 스포츠 게임으로 유명한 비디오게임 제작업체 일렉트릭아츠(EA)와 3개의 새로운 비디오게임을 제작키로 계약했다고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EA의 개발자들과 함께 게임의 디자인과 캐릭터.구성에 직접 참여한다. 특히 이번에 만들 게임은 그가 만든 기존 영화의 내용을 기초로 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EA는 게임의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게 되지만 그 외의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은 채 장기 계약이라고만 밝혔다.

나일 영 EA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 담당자는 "비디오게임이 가진 잠재적인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는데 스필버그가 많은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제휴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비디오게임 업계 연구원들은 스필버그 감독과의 계약이 EA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디오게임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이번 제휴가 여론의 관심을 끌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퍼시픽 크레스트증권의 한 관계자는 "스필버그 감독과의 제휴는 EA에 마케팅 측면에서 확실하게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러나 성패의 관건은 제대로 된 게임이 탄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평가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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