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송영수 회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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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송영수(1930~70)는 한창 일할 나이인 마흔에 급사했다.

한국 현대조각의 1세대이자 철조각과 용접조각의 선구자였던 그는 서울-부산간 고속도로 준공 기념탑을 설계하다 과로로 쓰러졌다. 서울 장충공원의 '이준 열사' 동상, 효창공원의 '원효대사'상 등 기념조각으로 대중에게 친숙했던 그였지만 추상 조각을 알아주지 않는 미술계 풍토를 아쉬워하다 요절했다.

31일까지 경기도 마석 모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거친 쇠붙이에 깃든 영혼'은 작가의 사후 33년에 즈음해 마련된 회고전이다.

동판을 용접한 1969년 작 '새'(사진) 등 대표작 30여 점과 드로잉, 유품자료 등 70여 점이 나왔다.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이 쓴 비문처럼 '피 없는 돌에 생명을 주고 거친 쇠붙이에 아름다운 영혼을 깃들이게 한' 작가가 한마리 새로 남았다. 031-594-8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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