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 최대 수혜국 미국의 주식시장에 시선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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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기술주 중심의 주식시장인 나스닥의 시세 전광판. 올해 글로벌 경제는 미국 주도 아래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예·적금만으로 수익을 얻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또 국내 증시가 장기간 침체에 빠져 투자에 나서기도 여의치 않다.

그럼 이 같은 재테크 겨울을 맞아 꼼짝 말고 있어야 하는 걸까. 그렇지 않다. 눈을 밖으로 돌리면 답이 보인다. 해외 투자를 시작해 보는 것이다. 특히 올해엔 우물 안의 개구리가 돼선 죽도 밥도 안 된다. 더 큰 물에서 뛰어다니는 개방적 투자 자세가 요구된다.

SC은행 투자전략 테마 ‘W·I·D·E·N’

지난해 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각 분야의 금융전문가들이 전망한 올해 글로벌 금융 키워드를 소개한 적이 있다. 세 가지 키워드는 미국 달러, 미국의 금리정책, 그리고 국제 유가였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글로벌 경제에 주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이야기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은행)은 최근 올해 투자전략 테마는 ‘W·I·D·E·N’이라고 발표했다. 좀 더 넓은 시야로 글로벌 투자에 임하라는 뜻을 지닌 ‘W·I·D·E·N’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경제의 확장 지속(World economy to keep expanding, led by an accelerating US) ▶낮은 인플레이션(Inflation to remain low) ▶국가별 통화정책 차이에 따른 외환투자 기회 (Divergent monetary policies to create multiple investment opportunities) ▶미국의 제로금리 종료에 따라 다양한 자산에서 단기 변동성 발생(End of US zero interest rates to create short-term volatility in many asset classes) ▶신흥시장의 경제 개혁이 이머징 마켓 수익률의 핵심 키워드(Need for reform key to Emerging Market returns)의 영어 문장에서 첫 글자를 따 조합한 말이다.

SC은행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거시적 변수는 미국 주도 아래 올해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이 여전히 주목을 끌 것인데, 이는 유가 하락이 미국 경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정적인 투자 자산이라고 여겨지는 채권은 주식보다 성과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은행(연준)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어 자본 이득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국내 증시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데, 올해엔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의 비중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SC은행 투자자문부 허창인 이사는 “미국은 에너지 소비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유류세가 낮아 유가 하락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각되는 데다 고용 개선에 따른 소비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가장 매력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투자 포트폴리오 최대한 다각화를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 전환사채, 우선주 같은 인컴 자산도 긍정적인 전망이다. 허창인 이사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2015년에는 금리에 영향을 적게 받는 금융자산과 인컴 자산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다각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SC은행 자산관리사업부는 해마다 투자전략 테마를 제시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A.G.I.L.E.(민첩)’를 테마로 소개하며 기존 국내 주식보다 인컴 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글로벌 주식에 집중하라는 주문을 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독립 투자자문부를 두고 글로벌 리서치에 기반을 둔 폭넓은 투자 전망을 제시함으로써 자산관리에 대한 전문성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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