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주부들이 더위도 잊고 미술수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3월7일 회원1백명이 50만원씩의 회비(일생)를 내 서울가회동1의200에 문을 연 한국미술관(관장 김윤순)은 미술수업을 하겠다는 주부들의 열화같은 호응으로 준회원제를 도입했다.
연회비 5만원으로 준회원이 된 주부는 1백명. 이중에는 주한외국대사부인들로 구성된 도자기특별반(20명)도 있다.
한국미술관은 한국화(화요일·김원룡)·양화(금요일 상오·하오·김태)·서예(목요일 상오·하오·김응현)·도자기(월·목요일·김익영)반을 편성, 1회3시간씩 이론과 실기지도를 해왔다.
도자기반에서는 대형가스가마를 구입, 빚어서 구워내는 과정까지를 실습으로 익힌다.
주부들의 미술수업붐은 한국미술관뿐 아니다. 81년에 시작한 국립현대미술관의 현대미술관회도 지금까지 3기 8백여명(재학생포함)을 배출했다. 이중 95%가 주부. 이들 아카데미회원들은 1주일에 3시간씩 조형론, 동·서미술론, 동·서양미술사, 한국미술사조, 오늘의 미술, 한국미술사, 한국현대미술사, 문양론, 색채론, 디자인, 아동미술론에 이르기까지 교양을 넘어선 전문교육을 받았다.
77년에 1기생을 모집한 박물관대학도 올해들어온 7기까지 2천5백명이 공부했다.
이중 85%가 주부. 이같은 현상은 80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주부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을 실증하고있다.
미술수업으로 주부의 안목이 높아져 미술품구매에까지 반영되고있어 구상쪽이 단연 우세하던 원매현상이 차차 비구상쪽으로 바뀌어가고 회화위주에서 벗어나 조각·공예로까지 영역을 넓히는 실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