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독 이산가족"용회막는 길"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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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디터·드랑케」(25) -. 현재 본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인 그는 지난해 여름방학을 이용해 부친과 함께 동독의 라이프치히에 살고 있는 고모들을 찾아 2주일간 같이 지내다가 돌아왔다. 동독에 살고있는 그의 고모들이 동독당국의 허가를 받아 보낸 초청장으로 비자를 대신했다. 서독시민이 동독의 친척이나 친지를 방문하려면 반드시 동독으로부터의 초청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랑케」씨의 동독방문계획은 동독내 고모들과 여러차례 서신교환과 전화를 통해 협의한 것이지만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것은 신청을 낸지 4주만의 일이었다. 그는 허가가 2주만에 나오면 상당히 빠른 편이고 보통 6주, 늦을 경우는 두달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첫 동독여행이라 출발때는 무척 긴장이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꼬치꼬치 캐묻는 것도 없었고 휴대품검사를 하거나 자동차속을 들여다보지도 않앗다. 동독에서의 생활도 별로 제한받은 일이 없었다. 그는 고모들과 함께 지낸뒤 2주일간 더 자동차로 동독내의 다른 지방을 여행했다. 일단 동독내의 여행허가를 받으면 30일한도내에서 아무런 제한없이 어디든지 돌아다닐수 있다. 김간수특파원
이런 동독친지방문단은 「디터·프랑케」씨에게만 국한되는게 아니다. 해마다 평균 3백만명이상의 서독시민들이 30일한도로 동독의 친지들을 방문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동독으로부터 허가나 제한이 없는 24시간의 동베를린방문객도 연간 1백50만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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