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파주·오산 신도시도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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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 신도시에 이어 양주.파주.오산의 신도시가 확대 개발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강팔문 주거복지본부장은 14일 "8.31 부동산대책에서 내놓은 '기존 택지지구 1000만 평 추가 공급'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김포 신도시 확대분 203만 평을 제외한 나머지 800만 평의 택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나머지 800만 평을 양주.파주.오산 등 신도시 예정지를 당초 계획보다 확대하는 방식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강 본부장은 "미니 신도시급인 양주 옥정지구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 옥정지구는 184만 평에서 250만~350만 평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양주 옥정지구 인근에는 현재 덕정2지구와 경원선 역세권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경원선 부근 150만 평은 양주시 도시기본계획에서 시가화 예정지로 지정돼 언제든지 개발이 가능하다.

파주 신도시도 더 넓혀 개발할 계획이다. 주택공사가 사업을 진행 중인 파주 신도시의 현재 개발예정 면적은 285만 평으로 분당 신도시(594만 평)의 절반 수준이다. 이를 인근 일산 신도시(476만 평)를 웃도는 500만 평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파주시는 "일산과 가까운 곳만 편중 개발되면 지역 내 불균형이 심화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김포에 이어 양주.파주 신도시가 확대 개발되면 고양 일산.삼송 신도시, 파주 교하.금촌지구 등과 함께 수도권 서북지역에 신도시 벨트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양주시 관계자는 "파주 LCD(액정표시화면)단지 협력업체들이 파주뿐 아니라 양주에도 속속 입주하고 있어 공급 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교부는 그러나 판교, 수원 이의, 화성 동탄 신도시가 개발되는 경부고속도로 주변의 기존 택지 확대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화성 동탄지역은 최대 800만 평 규모로 추진됐으나 경부 축의 과밀화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300만 평으로 축소됐다. 판교나 수원 이의 신도시 주변은 택지로 개발할 땅이 거의 없다.

대신 건교부는 화성 동탄 이남의 오산.안성.평택 지역에서 새로운 택지를 찾거나 기존 택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오산 세교.궐동 지구를 합쳐 400만 평 안팎의 신도시로 개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건교부는 수도권 택지 1000만 평을 추가로 확보해 2012년까지 주택 14만 가구(중대형 6만 가구)를 공급하고, 기반시설 공동활용을 통해 개발비 절감(10~20%), 개발기간 단축(6개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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