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든든해야 우승안는다" 프로야구 후기리그 내일부터 열전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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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야구 후기리그가 9일 개막된다. 오는 9월29일까지 장안 62일간에 걸쳐 1백50게임의 페넌트레이스가 펼쳐지는 것이다.
『후기우승은 우리의 것이다』 각팀 모두가 후기우승의 야망을 불태우며 결전의 날만을 기다라고 있다. 후기리그에서 우승의 열쇠를 쥔 각 팀의 스타는 누구일까. 후기서는 누구를 지켜보아야 할까.
전기리그서의 부진을 떨쳐버리고 각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선수는 대부분 투수들. OB박철순,삼미 장명부, 롯데최동원, MBC의 이원국·하기용, 삼성의 황규봉 권영연등이 주목해야할 에이스들이다. 이들 대부분이 부상 또는 슬럼프로 전기에서는 부진 속에 빠졌으나 후기는 이들의 분발여하에 따라 우승의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전기에서 발군의 호투를 했거나 기대이상의 성적으로 팀에 공헌한 장명부(삼미) 이길환(MBC) 김시진· 양일환 (이상 삼성)등은 전기에 부진한 이들 투수들의 활약에 따라 팀우승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허리부상으로 2백53일만인 지난달 22일 첫출전한 OB 박철순은 컨디션이 매우 좋은 상태. 『감독님 걱정하지 마십시오』라고 김영덕감독을 오히려 위로하는 박은 『후기에서는 20게임 정도 등판하여 10승을 올리겠다』고 재기의 의욕에 넘쳐있다. 김영덕감독도 후기에는 2∼3회정도의 마무리투수로 내놓을 예정. 김감독은 『철순이가 재기하지 못하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감독직을 내놓기로 철순이와 개인적으로 약속까지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희수 친안북일고감독을 수비코치로 보강한 OB는 안정된 코칭스태프로 전기 최하위를 씻고 우승을 기대하고있다.
그러나 김감독은 「3, 4위가 목표』 라고 겸손해 한다.
김동환씨가 전기후반에 사령탑을 쌓은 MBC는 후기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김감독도 『후기에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 이라고 자신만만하다.
전기 3게임에 출전,부진을 보였던 1억원짜리 투수 이원국을 다듬기에 바쁘다.
기대만큼의 피칭을 한 이길환 (8승 1세이브 3패), 오영일 (6승 2세이브 6패) 에 이원국과 하기룡의 피칭이MBC우승의 관건이다. 전기 막판에 5연승을 올린 MBC는 우승의 기대에 부풀어있다.
이충남감독, 유백만투수 코치등 사령탑에 일대수술을 단행한 삼성은 황규봉(3세이브3패), 권영호 (1승2새이브4패) 의 분발여부가 팀성적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시진 양일환이 제페이스를 유지할것으로 보아 이들 2명의 투수의 성적에 따라 삼성의 빛깔이 전혀 새 모습으로 나타날 수가 있다.
전기우승으로 느긋해진 해태는 전선수를 고루 기용하며 코리언시리즈에 맞붙을 쉬운 상대 고르기에 전력을 쏟을듯. 까다로운 상대팀에게는 이상윤과 부상이 완쾌된 김용남 그리고 주동식을 투입하여 후기우승에 쐐기를 박을 작전이다. 괴력의 장명부를 내세워 전기 우승문턱에까지 갔으나 김진영감독의 구속사건으로 좌초했던 삼미는 역시 장명부에게 운명을 걸고있다. 전기의 무리한 등판으로 허리부상이 도져 침까지 맞고 고무밴드를 허리에 차고있는 그가 또 다시 전기와 같은 호성적을 올릴수 있는지는 의문. 더구나 백인천의 영입으로 팀타격에서는 향상됐으나 코칭스태프 자체의 분란이 문제다.
박영길감독을 전격 퇴진시킨 롯데의 사정은 어떠한가. 전기서 기대 이하의 성적 (4승1세이브8패)에 그친 최동원이 우승의 열쇠를 쥔 주인공. 올스타전 때는 허리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겠다고까지 했던 최의 부상이 어느정도인지가 궁금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연막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롯데측의 표정으로보아 대단치않은 상태인것 만은 분명하다.

<조일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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