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빛 인생 맹순씨, 꼭 살아남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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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힘을 내서 꼭 살아야해요. 작가님 제발 살려주세요."

"맹순씨 반드시 살아남으세요. 살아서 남편에게 복수해주세요."

KBS 드라마 '장밋빛 인생'의 홈페이지에는 주인공 맹순이(최진실 분)를 살려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 오른 2만여건의 글들은 최진실 등 출연배우들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거나, "제발 맹순에게 장밋빛 인생을 돌려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청자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김종창 PD는 스타뉴스에 "디테일한 부분은 시청자 의견을 참고할 필요가 있고, 시청자들의 희망이라던가 현실의 대리만족도 고려는 해야하나 맹순이가 죽는다는 원래 기획의도가 여론에 따라 변경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밋빛 인생'은 12일 47%의 시청률(TNS미디어코리아)을 기록해 '마의 시청률'이라는 40%대를 뛰어넘었다. 결혼 10년차 주부가 내 집 마련 꿈을 이루고 났더니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암까지 걸려 죽게 된다는 '신파 요소'를 두루 갖춘 이 드라마는 40~50대 여성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50% 시청률까지 넘보고 있다.

이런 인기 급상승에는 배우 최진실의 개인사가 극중 '맹순이'에게 중첩돼 보이는 것도 이유가 됐다. 3년 연하의 남편, 남편의 외도, 남겨진 두 아이, 저축과 부업으로 목돈 마련하는 또순이 기질을 지닌 '맹순이'. 매스컴을 통해 간간히 보여지던 최진실도 비슷한 궤적을 걸어왔기에 '뻔한 줄거리, 뻔한 결말'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는 이 드라마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 이런 초창기 시청자 유입 효과와 더불어 남편 반성문(손현주 분), 시어머니(나문희 분), 최근 투입된 헤어졌던 친어머니(김해숙 분)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맹순이 동생 맹영이의 러브 스토리, 친어머니와의 만남 등 다각적으로 뻗어나가고 있는 이야기가 드라마의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드라마 제목처럼 이 드라마가 주연 최진실부터 여러 사람의 인생을 '장밋빛'으로 물들여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디지털 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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