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갈비찜·구절판등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한영수교 1백주년기념 한국전용음식전시회가 지난달 28일 런던 웬즈 워드공회당에서 베풀어졌다.
우리나라가 영국과 수교한 이래 처음으로 한국요리를 소개한 이 전시회는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회장 왕애련여사가 담당, 모두 34가지의 요리를 선보였다.
왕여사는 『한국 요리는 서양, 특히 유럽에서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못해 한국의 별미요리의 밤을 즐기면서 한국의 문화유산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개회인사를 했다. BBC방송, 더타임즈, 그리고 우먼즈라는 여성지에서 이 이색전시회를 취재하기위해 북적댔다.
한국인 30명을 포함한 2백여명의 관람객이 널따한 웬즈워드공회당을 메우고 전시회장에 별도로 차린 뷔페식 시식회장에서는 우리고유음식이 삽시간에 바닥나 빈 메인접시를 다시 채우느라고 바빴다고 전한다. 전시음식중 인기있는 음식은 빈대떡과 구절판·왕새우찜·갈비찜·만두국·산적·해파리냉채·잣송이.
이전시회에서 보인 영국인의 기호로는 지난2월 식생활개발 연구회가 개최한 서울거주 국제부인 한국음식시식회와 지난4월에 있었던 동남아4개국 한국음식소개때 나타난 외국인의 기호도와 일치되고있어 앞으로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개최시에 외국선수와 관광객을 위한 식단작성에 많은 참고자료가 될것 같다.
맵다는 소문을 듣고 먹기를 꺼리던 김치와 오이소박이도 고춧가루를 조금만 넣어 미리 담가갔더니 마침 알맞게 익어 모두 맛있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그들은 한국 음식의 맛과 화려한 모양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그것의 상품화 여부와 시장성을 물어오는등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