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인 추행혐의 북한외교관 오남철 미에 출두의사 비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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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은 미국여인 추행혐의로 미국 수사당국의 조사대상이 되고있는 주 유엔북한대표부 3등 서기관 오남철 추행사건에 대한 미국정부의 압력에 굴복, 오를 미 수사당국에 출두시킬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소식통은 『주 유엔북한대표부는 6월말 유엔 및 미국 정부당국에 오의 미 당국 출두의사를 제의해온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그러나 북한측은 오의 출두는 미 수사당국의 조사에 임하는 것이 아닌 사건설명에 그치며 체포돼서는 안된다는 등의 조건을 제시, 미국이 이를 보장하면 가까운 시일안에 그를 출두시키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국정부는 북의 이 같은 제의에 대한 수락여부를 사법당국 및 유엔 법률당국과 신중히 협의, 이번 주안으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으나 국무성이 조건을 수락한다 하더라도 사법당국이 따를 것인지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고 전망했다.
오는 82년 9월5일 뉴욕근교 웨스트체스터군의 트윈호에서 미국 흑인여인을 추행하려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았으나 외교관 면?특권을 내세워 수사에 응하지 않고 뉴욕시 맨해턴가 40 아파트의 북한대표부원 숙소에서 은거중이었다.
미국정부는 오가 법정에 나올 때까지 북한대표부원의 교체입국비자 발급중단과 함께 유엔주관의 국제회의 참석을 제외한 북한대표부원의 여행을 불허하는 강경한 입장을 취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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