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본무 왕양 잇따라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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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들이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잇따라 만난다. 왕 부총리는 ‘중국 방문의 해’ 행사의 일환으로 22일 방한해 2박3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왕 부총리를 접견하고, 삼성의 중국 내 사업 추진 및 중국 정부와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신라호텔과 용인 에버랜드 테마파크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이 급증한 것을 소개하며 앞으로 양국 간 교류 증진에 동참할 뜻을 전했다. 그는 “삼성그룹은 중국 지방 정부 및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한중 교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에서도 왕 부총리를 만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7월과 10월 연이어 만나는 등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왕 부총리와 만났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이 참석해 양국 간 경제협력에 대해 환담했다. 박 회장은 왕 부총리에게 “한ㆍ중 FTA 협상 타결로 양국간 경제협력 기회가 더욱 확대됐다”며 “앞으로 미래성장동력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왕 부총리와 단독 회동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구 회장은 왕 부총리가 광둥성 서기로 재직하던 2008년 관할지인 광저우에 4조원 투자를 결정한 이후 왕 부총리와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리는 오찬을 주재하며 왕 부총리와 양국 간 경제 교류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출국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GS 회장)을 대신해 왕 부총리를 맞는다. 이 자리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이 참석할 예정이다.

손해용 기자 hysoh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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