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트리플스틸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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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4일의 롯데-해태 전에는 한국프로야구사상 첫 트리플스틸(삼중도)이 기록되었다.
5회말 2사 만루에서 롯데가 이진귀한 트리플플레이를 연출해낸 것. 5회 말에 2점을 보태 5-2로 앞서던 롯데는 3루에 있는 6번 심재원이 9번 권두조를 타석에둔 볼카운트 2-0에서 해태 강만식 투수를 공략, 과감한 홈 스틸을 성공시킨 것.
2루의 김용철과 1루의 김석일과 심재원이 홈을 파고드는 순간 일거에 스틸을 성공시켜 한국 프로야구사상 첫 트리플스틸을 만들어냈다.

<자숙중인 김감독 ob-삼미전 애타>
심판 폭행사건으로 자숙중 이어서 벤치에 들어갈 수 없었던 김응룡 감독은 라디오리시버를 귀에 꽂은채 스탠드에서 초조히 가슴을 태우다 다시 임원석으로 내려왔다.
김감독은 초조해진 나머지 야구장 옆에 있는 수영장으로 나갔고 여기서 OB가 삼미를 이겨 우승이 확정된 것을 알았다. 이때가 24일 밤 9시9분. 해태가 감격의 전기우승을 차지한 순간이었다.

<해태, 롯데에 지고도 숙소로 가면서 합창>
해태선수들은 롯데에 7-3으로 패했지만 우승의 감격에 이날의 패배도 잊은 듯 이긴 롯데보다 더욱 즐거워했다.
해태버스로 숙소인 부산태양관광호텔로 돌아오면서 선수들은 차안에서 『돌아와요 부산항에』『굳세어라 금순아』등을 부르며 부산시내를 통과했고 지나가던 부산시민들도 해태선수들에게 손을 흔들며 축하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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