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안정」이 암을 고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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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정신적인 안정이나 신뢰감이 질병치료에 효과를 보인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있는 사실.
그런데 최근에는 암과같이 비교적 치료가 어려운병에서도 환자에대한 정신적인 고무가 질병치료에 좋은 영향을 주는것으로 밝혀져가고있다.
정신상태가 암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연구하고 있는곳은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부속 케네드노리스암연구소. 부소장 「알렉산드라·레빈」박사가 주가되어 3백명의 환자를 상대로 실험을 진행중에있다.
「레빈」박사는 미국립암연구소로부터 연구보조금으로 3년간 30만달러를 받아 연구를 하고있다.
「레빈」박사가 암과 정신자세와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된것은 3년전 목에 임파암을 갖고있는 환자를 만나고서부터다. 당시 이환자는 임파암으로 절망적인상태에 빠져있었으며 자신의 재산을 모두 정리, 치료를 자신하고 나선 유럽의 어느의사를 찾기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부인의 설득에 의해 「레빈」박사를 찾아오게됐다.
환자가 찾아온 첫날 오른쪽 목에있는 임파암은 9cm정도였고 비장이 15cm나 되어 있었다. 「레빈」박사는 이 환자를 만나 장시간 별의 증상·치료법·치료성과등에 관해 설명, 환자의 마음을 누그러 뜨린다음 2일후부터는 화학요법 치료를 밥는데 동의하게 만들었다. 2일후 환자가 왔을때는 목의 임파암은 5cm정도, 비장은 12cm정도로 축소돼 있었다.
그후로 치료를 계속해 지금은 임파암만이 1∼2m크기로 남았는데 그이상은 줄어들지 않는다는것.
「레빈」박사는 그후로 여러명의 환자에서 마음의 안정과 암치료성적과의 상관관계를 주시해 왔는데 몇차례의 경험을 통해 『환자의 심리상태가 평정되면 종양을 축소시키는 어떤 화학적물질이 체내에 생기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의문을 토대로 「레빈」박사는 작년 4월부터 3백명의 환자를 4개그룹으로 나눠 심리상태와 약제의 혈청농도등을 조사하고 있다.
만약에 「레빈」박사의 연구가 결실을 얻게된다면 화학요법제등의 치료를 받고있는 많은 암확자들이 「나을수있다는 신념」과 「마음의 안정」을 가질때 보다좋은 효과를 얻을수 있다는 사실도 입증될 것이다. <메디컬·뉴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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