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상위 사흘째 못열어 |막후절충 실패하면 회기넘길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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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치현안에 관한 여야이견으로 국회가 사흘째 공전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18일부터 당직자간의 개별접촉, 국회상임위원장과 야당측 간사들간의 접촉등을 활발히 벌여 막바지 절충을 하고 있으나 민한당은 정치현안에 관한 민정당의 확답을 요구하고 있고 민정당은 개별접촉을 통해 민한당을 설득한다는 방침이어서 3일을 남겨 놓은 임시국회의 남은 회기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민정당은 이날 진의종대표의원주재로 열린 중진상임위에서 대변인성명을 통해 당의 입장을 밝히는 한편 인내와 자제로 야당의 참여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이종찬총무에게 전권을 맡겨 대야설득을 벌이도록 하고 상임위원장과 간사들도 대야개별접촉을 통해 야당의원들의 출석을 종용, 20일부터는 국회를 일단 정상화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정당은 이같은 대야접촉결과를 토대로 20일 의원총회 또는 원내대책회의소집을 검토키로 했다.
김용태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야당의 불참으로 국회가 공전되고 있는 것은 유감이며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한다』고 말하고 『해금의 조속실현·국회법의 연내매듭등 정치현안에 대한 우리의 성의있는 약속에도 불구하고 집권당의 말이면 무조건 불신하려는 구태의연한 태도로 국회를 공전시킨다면 국회가 옛날처럼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본회의에서 논의된 정치현안의 미진한 부분을 보다 구체적으로 토의하고 하곡수매·일부지역의 가뭄대책·금융긴축·농어촌소득원 개발촉진법안등 국민생활과 직결된 의안심의를 위해서도 상임위는 즉각 소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한당도 이날상오 임종기총무주재로 총무단회의를 열고 민정당이 구체적인 정치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상임위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민정당이 확답을 하지 않고 설득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자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다만 민한당도 현안 타결을 위해 여야접촉은 계속키로 했다.
여야는 주말과 일요일인 19일 활발한 막후 접촉을 시도할 예정인데 이같은 절충과정에서 의견접근을 보지못하면 이번 임시국회는 공전으로 끝날 공산도 있다.
이에앞서 민한당은 l7일하오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정당측이 ▲해금조치의 단행시기와 폭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시사 ▲국회법 개정시기와 상임위의 예산심의권부활에 대한 보장 ▲지자제실시문제에 대한 기본방침등에 대해 확답을 하지않는 한 상임위활동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원내대책회의는 임총무로부터 이날 상오에 있었던 3당총무회담의 보고를 듣고 임총무에게 국회법개정문제에 대한 전권을 위임토록 해달라는 민정당측 요구를 거부키로 하는 한편 목요상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정치현안에 관한 확답을 받지않고 임시국회에 응한다는 것은 시국수습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되기 때문에 확답이 있을 때까지 국회참석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임총무는 원내대책회의의 이같은 결정을 이날하오 이민정당총무에게 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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