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극 『야망의 25시』|사채업자역 박규채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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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극이 빨리 끝나버려 무척 아쉽습니다. 앞으로 여러 측면에서 완숙될 수 있는 좋은 얘기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14일 끝맺은 국내 첫 기업드라머 MBC-TV의 주간연속극『야망의 25시』(극본 김기팔, 연출 고석만)에서 사채업자로 분해 인기를 모았던 박규채씨(46).
그는 이 드라머에서 『당신 미인이야요』『나 돈 없시요』 라는 신종 유행어를 퍼뜨려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그가 맡은 사채업자역은 어느 특정 인물을 묘사한 것이 아니라 여러 인물을 종합하여 창조해낸 인물. 따라서 여러 모델을 다방면으로 연구해야해 부담이 많았다는 그는 실감 있는 연기를 위해 배역을 맡자마자 거물급 사채업자들을 찾아다닐 정도로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중풍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비뚤어진 입으로 『당신 미인이야요』라는 대사를 읊을 때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고려대농대에 재학중이던 58년 농촌계몽운동을 위한 한 수단으로 고대극회에 참가, 이후실험극장·국립극단에서 활약했고 61년 KBS개국과 함께 탤런트로 변신했다. TBC를 거쳐MBC 개국 당시 일일극『새엄마』를 비롯, 『효자문』『제l공화국』『공주갑부 김갑순』등이 그의 성공작들. 특히 김갑순역을 맡았을 때는 「민나 도로보데스」라는 말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부인 임경희씨와의 사이에 2남1녀를두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계속 개성이 강한 연기를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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