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유니폼의 한국돌풍에 놀라 현지서도 예상평을 삼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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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세계 청소년축구>
오는2O일 아즈테카경기장에서 패권쟁탈전을 펼칠 영광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종반의 결정으로 치닫고있는 제4회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는 16일 남미세에 유럽과 아시아가 도전하는 4강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비상한 흥미를 모으고있다.
각국의 축구전문가들과 매스컴은 대회중반까지 서슴지 않던 상식적인 예상을 갑자기 삼간채 조심스런 의견제시로 태도를 돌변, 세계규모축구대회사상 전례없던 현상을 나타내고있다.
이것은 「붉은 유니폼의 악령」이며 「아시아의 영원한 질주자」인 한국돌풍때문이다.
예선부터 준준결승에 이르기까지 축구의 정수(정수)를 만끽케하는 박진감을 듬뿍 뿜어내며 멕시코호주 우루과이를 차례로 2-1로 연파, 세계축구사상최대의 파란을 일으킨 한국을 이제는 더이상 과소평가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그러나 세계의 눈은 『그렇지만 설마 브라질까지…』라는 상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는 못한다.
한국은 16일상오8시 몬테레이에서 브라질과 대전하며 멕시코시티의 아즈테카경기장에선 아르헨티나와 폴란드가 또다른 준결승을 벌인다.
UPI통신은 14일 『지금까지 벌인 경기내용으로 보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결승에 올라 대회사상 첫 남미세끼리 우승을 다룰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지금까지의 4게임에서 3승1패에 득점6·실점5골을 기록, 브라질의 3승l무에 득점10·실점3골과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한국의 상대는 스코틀랜드 멕시코 호주 우루과이이며 브라질은 나이지리아 소련 네덜란드 및 체코와 대전했으므로 절대적인 비교의 기준은 못된다.
한국이상으로 우승에의 집념을 불태우고있는 브라질의 정신적인 공세가 한국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월드컵을 세번이나 쟁취, 세계정상의 축구왕국으로 자부하는 브라질은 작년 스페인월드컵대회에서의 실패에 자극받아 청소년선수권대회의 첫우승으로 86년 멕시코월드컵대회를 석권할 발판을 구축한다는 구상아래 총력을 쏟고 있는 것이다.
남미냐, 아시아냐, 유럽이냐. 누구도 속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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