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에 재혼한 남자가 더깊은 부성느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마이애미의 건축가「로버트·B·브라우너」씨는 은발의 50대인데 6세된 아들이 있다. 첫 결혼에서 얻은5명의 장성한 자녀가 있지만, 40세가 넘어 시작한 두번째 결혼에서 다시 아들을 얻자 『25세의 다른 아버지와 다름없이 흥분하고 행복했다』는 고백이다.
아이오와주 웨스턴 커뮤니티대학에서 「결혼과 가족」강좌를 맡고있는 가족학자「캐더린· W· 시몬」 여사는「브라우너」씨와 같은 경우를 『부성으로의 복귀』라고 명명했다.대체로 남성들이 40세가 넘어 시작한 두 번째 결혼생활에서 만나게되는 경우인데, 최근 미국사회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다.
「시몬」여사는 『연구결과 성숙한 사람일수록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한다. 그러면 왜 남성들은 인생 후반기에 다시 기저귀를 갈아주고 아기의 궁둥이를 두들겨 주고싶어지는 것일까.
「시몬」여사는▲두번째 부인의 압력▲첫 결혼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살기에 바빠 젊은 시절에 못 느낀 부성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경제적·사회적 안정등을 꼽는다.
중년이 넘어 다시 아버지가 된 사람들은 젊게 산다. 그러나 첫 결혼에서 얻은 자녀들과의 관계, 사후유산문제등 복잡한 일들이 따른다. 또 친구들이 조용한 은퇴생활을 즐길 때 어린 자녀의 등록금을 마련해야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