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7) 어린이 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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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소년기에 많이 걸리는 암에는 팔·다리의 뼈에 잘생기는 골암이 있다. 제일 많이 생기는 부위는 무릎뼈이며 증상은 아프고 부어오르는 것이다. 골암은 X선사진을 찍어보면 쉽게 진단된다.
그중에도 제일 많은 골육종은 다리를 절단해야만 완치가 가능하다. 이 암에 걸렸을 때 우리나라 부모는 자식이 병신이 된다고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가 되고있다.
골육종의 경우 암이 발생한 다리를 절단하고 재발하지않도록 항암제를 사용하면 50%이상의 환자에서 완치된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는 이같은 방법으로 골육종을 완치한 환자중 미국에 가있는 한 여자대학생이 장문의 편지를 보내와서 의사로서의 보람을 느꼈던 일이있다. 필자의 경우 이 암이 폐에 까지 번진 환자가 항암제 사용으로, 완치되어 이번에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하게되어 며칠전 건강진단서를 써준 경험도 있었다.
이 학생은 암이 폐에 퍼져있던 절망상태에서도 꾸준히 치료를 받고 완전히 암이 없어져 현재 6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르게된 것이다.
위에 적은것처럼 소아에게 발생하는 암도 가능한한 조기발견해서 전문기관에서 치료하면 완치율이 대단히 높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부위에서나 혹이 만져지면 일단 암이 아닌가 의심해 보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지 쉽게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불치라고 포기하면 안된다,
일단 어린이가 암으로 진단된 경우 자식의 생명을 부모가 마음대로 결정할 권한은 없다. 가능한한 완치되도록 힘써야한다. 특히 어린아이는 결정 권한이 없어 부모의 의사대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리 불구가 문제가 된다하더라도 생명을 건져놓고 보는 것이 어떤 경우보다도 우선된다고 생각한다. 더 큰 대책은 선진국과 같이 어린아이에서 생기는 암의 치료는 국가가 책임지는 제도다.
우리나라의 경우 암이 생긴 어린이는 때때로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한데 고통을 받으면서도 돈이 없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퇴원을 자청해올 때 의사로서 아픈 것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정도다.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는 어린이에게 이런 고통을 덜어주고 생명을 구해주기 위해 국가에서 모든것을 책임지고 돌보아 주고있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더욱 불쌍하기 때문이다.
이웃나라 일본도 15세이하 연령에서 발생하는 암은 국가에서 경비전부를 부담해서 고도의 치료를 받도록 법제화 되어있다. 우리나라 어린이, 특히 집안형편이 곤란한 가정의 경우 국가에서 도와주는 제도가 곧 생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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