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작고문인 생애·작품 VTR로 기록|「문학사상」지, 소설가 최정희씨 처음 녹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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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인들의 생애·작품을 VTR (비디오테이프레코더)로 기록하여 오랫동안 남기려는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월간문예지 「문학사상」은 6월부터 원로문인·작고문인에 대한 VTR기록작업에 나서 매윌 문인1명에 대해 6시간짜리 VTR를 완성할 계획이며 문학사상 VTR문학박물관으로 확대시킨다.
첫녹화에 들어간 문인은 원로 소설가 최정희씨(74).
최씨의 작품읕 좋아하는 영화감독 조문진씨가 촬영을 맡았다.
앞으로 계속 녹화하게될 문인은 소설가 김동리씨, 평론가 백철씨, 시인 서정주·박두진씨 등이다. 작고 문인도 자료·증언을 모은다.
지금까지 문인과 문학작품에 대한 자료·기록의 보존은 활자로 기록된 작품, 육필원고, 사진등 밖에 없었다.
문학은상은 자료가 필요한 단체·개인에게 재녹화를 할수있게 개방할 계획이다.
녹화될 내용은 주로 평론가들에게 위촉하여 결정된다. 즉, 문인을 잘아는 평론가가 그문인의 생애와 문학에서 중요한 부분을 검토하여 촬영계획을 세우고 직접나서 자료를 모으고 대담도 한다.
녹화될 내용은 크게 보아 작품·문학활동·작품의 현장·생가 등 개인적기록, 작품에대한 작가의 생각, 친지·문우들의 증언 등이다. 문인과 함께 작품의 현장에 가보기도한다. 시인의 경우 시를 직접 낭송한다.
시인의 경우 표정과 함께 시의 어느 부분, 어느 단어에 액센트를 주는가를 영상을 보는 사람들은 분명하게 알수 있게되며 그 작품을 더잘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이 2백∼3백년후에도 변함없이 전달된다는 것은 우리문학을 위해 중요한 의의를 지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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