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연구 기어코 중단돼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가톨릭 김수환(사진) 추기경은 7일 "인간 배아는 존엄한 인간생명이며, 따라서 배아를 파괴하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올바르지 않으며 기어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대구에서 발행되는 교계신문인 가톨릭신문 9일자에 실릴 예정인 특별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배아 줄기세포 연구로 유명한 서울대 황우석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과학자로 알고 있지만, 그의 연구 성과에 대해 그저 박수를 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하는 가톨릭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지난 3월 가톨릭과 개신교가 공동으로 헌법소원을 제기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추기경이 언론을 통해 황우석 교수와, 그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이미 많은 주교님이 배아 줄기세포에 대한 적절한 반대의견을 많이 주셨지만, 인간생명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면서 "교회가 배아 연구를 반대하는 것은 편협한 종교적 입장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명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보편적인 윤리도덕에 속한다"는 것이다.

김 추기경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과 관련, "올해 발효된 이 법이 헌법소원의 대상이 됐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법이 잘못됐다면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