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폐수…배기가스…농약살포로|강과 땅이 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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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국의 산과 들이 각종 환경오염으로 갈수록 심하게 찌들고 있다. 산업발전과 더불어 늘어나는 공장폐수와 해마다 사용량이 많아지는 농약은 도농을 가릴 것 없이 땅과 하천을 병들게 하고 있고, 공장매연과 차량배기가스는 대기를 오염시켜 서울과 부산의 대기오염도 (아황산가스기준)는 세계보건기구의 환경기준을 훨씬 넘어서고 있다.
정부는 이처럼 날로 심각해져가는 환경오염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77년12월3l일 환경보전법을 제정,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일반의 인식부족과 당국의 노력 미흡등으로 크게 호전되지는 못하고 있다.
환경의 날(5일)을 계기로 전국의 환경오염실태를 오염분야별로 알아 본다.

<대기>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부산. 82년현재 대기중 아황산가스함유량이 기준치0·05PPM을 훨씬 넘는 0·065PPM. 서울은 이 보다는 나은 편이나 기준치보다 높아 0·057PPM이다.
서울의 경우, 한 때 기준치의 2배에 가까운 0·094PPM(80년)까지 올라 갔으나 저유황유 강제사용으로 81년부터 차차 완화되고 있다.
환경청은 이에 따라 올해부터 부산·경남북등지에도 차량에 한해 저유황유를 쓰도록 의무화했다.

<수질>
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가운데 전유역에서 간단한 약품처리로 식수가될 수 있는 강물은 금강 뿐. 영강하류나 낙동강일부는 고도의 화학처리를 해도 식수로는 쓸 수 없을 정도로 썩어 있다.
4대강 가운데 그대로 식수가 될 수 있는 물을 간직한 곳은 한강 최상류인 소양. 종합지수 90이상의 1급상수원에 해당하는 94의 지수를 나타냈다.
그러나 한강은 팔당(89)이하부터 급격히 나빠져 구의까지가 2급상수원(간단한 약품처리로 식수가능)이 될 수 있는 78. 경양진에서 부터는 50이하에 해당, 식수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비해 낙동강은 안동·남지·물금 지점에서 종합지수 70이상으로 2급상수원이 될 수 있으나 왜관·고령등에서는 그 이하로 떨어져 있고, 특히 고령에서는 2도의 화학처리를 해도 식수로는 부적격이다. 중간공단의 공해물질 배출이 그 원인.
금강은 비교적 나은 편이나 갑천유역의 대전과 미호천유역의 청주에서 배출되는 각종 오염물질로 하류가 크게 오염되고 있다. 영산강의 경우 광주시내의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지점이북인 담양까지는 2급상수원이 될 수 있으나 극악에서부터 갑자기 악화, 송정리 및 금성은 종합지수 50으로 3급상수원에 가까와지고 있다.

<토양>
환경청의 최근조사에 따르면, 전국51개 조사대상 농경지의 대부분이 아직도 중금속 함유량으로 볼 때 자연함유량의 범위안에 있으나 유기수은제등 도열병방제제와 각종 농약살포량이 계속늘어나 앞으로 중금속오염도가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립환경연구소의 최근조사에 따르면 전남 나주평야일대가 이미 중금속에 오염돼 농작물의 생육피해 한계 농도를 크게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
환경청이 조사한 지난해 각 해역오염실태를 보면 학학적산소요구량(COD)3PPM이 환경기준인데 비해 마산은 4·9PPM으로 가장 심각하며 인천4·1, 부산3·6, 군산3·4로 기준을 넘었고 여수·목포·포항만 기준치 이하로 돼 있다.
부근공단의 폐수, 폐쇄해역의 자정능력부족, 해상물동량증가로 선박으로부터의 유류유출증가등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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