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 출혈과 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지난회에도 자세히 설명했지만 암의 조기진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중요하다
몸의 어느 부위에서든 외상없이 출혈이 있으면 일단은 전문가와 의논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거의 40%를 점하고있는 자궁경부암은 생리가 없을때 자궁에서 출혈이 되는 것이 주증상이다. 대부분의 경우 자궁출혈이 심하지 않고 속옷에 묻을 정도니까 무시하고 수개월 지나는 경우가 많다. 출현을 알았을 때 병원에 와서 간단한 검사로 암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으며 암이라 해도 자궁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90%이상에서 완치된다
물론 평시에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번씩 자궁세포검사를 받을 때는 암이 되기전 단계에서 발견되거나 또는 자궁암 0기에서 찾아내 1백% 완치시킬 수 있다. 그러나 비교적 초기증상인 자궁출혈이 있을 때 병원을 찾지 않아 시골에서 오는 부인 중에는 3∼4기인 사람이 많은 것이 안타깝다.
앞서 설명된 유방암의 경우도 시초에는 유방을 압박하면 유두에서 피가 몇방울 돋아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검사해서 유방암이면 1백% 완치된다. 연전에 모방송국에서 필자가 계몽강연을 했을때 그것을 듣고 찾아온 환자는 출혈이 있는 즉시 왔기 때문에 유방암을 쉽게 고칠 수 있었다
소변을 볼 때 피가 섞여서 붉은빛을 보이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때는 방광암이나 신장암인 경우로 역시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광암도 우리나라에서 많아지는 경향인데 조기증상인 출혈때 즉시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다.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 감기증상이 있으면서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면 일단은 폐암을 의심하게된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오거나 각혈을 하면 일차적으로 폐결핵을 의심, 결핵약을 수개월 사용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를 종종보게 된다. 폐암의 경우는 물론 예방이 제일이며 일단 발병하면 치료의 난관이 많으나 이러한 난치의 암도 조기에 진단하는 길만이 완치의 가능성을 높인다
기관지폐암의 경우 조기진단하면 3명 중 1명 정도는 근치적인 치료를 받아 완치된다. 어른들이 코가 막히거나 코에서 나쁜 냄새가 나고 코에서 나오는 분비물에 피가 묻어 있으며 코안이나 코뒤에 있는 비인강이란 부위에 발생하는 암을 의심해야하며 이런 종류의 병도 조기에 발견하면 방사선치료와 약물치료로 근치된다
변을볼 때 변에서 붉은 또는 검은피가 묻어 나오면 병원을 찾아야한다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면 치질이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계로 간단한 검사를 하면 피가 나오는 이유를 알 수 있고 암인 경우 대단히 예후가 좋은 대장이나 직장암인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