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2승 여자 2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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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29일 장충체육관에서 폐막된 83년 한일 남녀배구정기전에서 한국은 남자가 2승, 여자가 2패의 대조적인 명암을 나타냈다.
이로써 지난 79년 막을 올린 한일 남녀배구정기전(80년 유산) 에서 남자는 9전5승4패로 마침내 우위에 올라섰고 여자는 10전2승8패의 현격한 열세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한국남자 대표팀은 이날 6천여 관중이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운 가운데 펼쳐진 최종 2차전에서 주공 강만수 (1m95cm) 장윤창(1m95cm)의 타점 높은 좌우 강·연타로 일본을 압도, 전날에 이어 3-0으로 완승을 거둠으로써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10월·아르헨티나) 아시안게임(11월·인도) 에서의 패배를 말끔히 설욕하면서 오는 11월의 아시아선수권대화 (일본) 상위입상전망에 청신호를 던졌다.
그러나 여자는 28일 1차전에서 3-1로 패한데 이어 이날도 3-0으로 완패,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출전전망을 어둡게 했다.
한국남녀 대표팀의 이같은 명암교차는 지난 4월29일 남녀대표팀이 세대 교체되면서 예고되었던 일.
남자의 압승은 주공 강만수가 아랍에미리트연방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돌아온 후 제 기량을 되찾고있는데 다 그동안 부상으로 고전하던 장윤창·강두태(1m 97cm) 이종경 (1m 99cm) 유중탁 (1m 88cm) 문용관 (1m 90cm)등 주전들이 나란히 회복세에 있어 올들어 최고의 전력을 구축, 상승무드에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여자대표팀의 경우 지난달 대표팀이 구성되면서 코칭스태프 선임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은데다 그나마 주전들인 이은경 (1m75cm) 김송은 (1m76cm) 김정순 (1m78cm)들이 잇달아 부상에 시달리는 등 자중지란으로 전열정비에 실패, 참패를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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