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잔치에 어른이 추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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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88올림픽꿈나무들의 잔치인 제12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중반에 들어 어른들의 실수와 추태가 부른 불상사의 연발로 크게 얼룩졌다.
24일 전주 해성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벌어진 체조남자국민교부 경기에서 대회 참관차 올라온 진주금성(금성) 국민교 하만관교장(64)이 코치에게 폭행과 폭언을 퍼붓는 가하면 경기중인선수들을 밖으로 끌어내는등 소란을 피워 이번 대회 첫 불상사를 일으켰다.
이날 하교장은 경남선발팀의 경기를 관전하던중 자신의 제자인 금성국민교선수들이 마산성호 (성호) 국민교의 마크를 단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것에 격분, 경남선발팀코치이자 금성국민교코치인 권선진씨에게 폭언과 함께 손찌검까지 하여 경기장을 소란으로 몰아 넣었다.
이에 앞서 하교장은 권코치를 불러 마크를 떼고 출전할 것을 종용하자 권코치는 경남선수단의 지시에 따라 첫날부터 성호국민교의 마크를 달고 출전했기 때문에 뒤늦게 유니폼을 변경하면 감점을 당한다고 설명, 하교장의 요구를 완강히 거부함으로써 언쟁이 시작됐다.
몹시 흥분한 하교장은 경기중인 금성국민교선수들을 경기장 밖으로 끌어내기까지 하여 경기가 약15분간 중단되었다.
경남팀은 마산성호국민교생 4명과 진주금성국민교생 2명으로 구성되었는데 경기규칙에는 경기중 유니폼을 바꾸거나 변경하면 0.3점을 감점토록 되어있다.
또 군산 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진 사이클 남중부 2천m속도경기 준결승에서는 전날 내린 비로 트랙 상태가 지극히 나빴으나 경기운영임원들이 제대로 정비를 하지 않은 채 경기를 강행, 충북대표인 김견호등 5명의 선수가 연달아 넘어져 부상을 당하는 사고를 빚었다.
또 전주서중체육관에서 벌어진 배구남중부준결승에서는 심판판정에 불만을 풀은 진주동명중의 김장수코치가 윤은모 심판의 멱살을 잡는 등 추태를 연출, 실서체전에 먹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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