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논술방 우리들의 수다] 주 5일 시대…한글날 안 쉬어도 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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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현 (상수초 4년)

나는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한글날이 공휴일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말에 대하여 특별히 따로 공부하는 사람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10월 9일에 학교에라도 가서 국어 공부를 하면 되고, 한글날 하루만 특별히 공부를 한다고 하여 우리 한글을 더 사랑하고 잘 사용할 거라는 자료도 없으니, 특별히 한글날을 공휴일로 다시 정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한글날이 공휴일이라고 해도 더 우리말을 사랑하지는 않을 것 같다. 만약에, 한글날이 공휴일이 된다고 하여도 우리말 공부를 하는 사람보다 놀러 가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은데 차라리 그것보다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며 선생님께 우리 한글이 세계적으로 얼마나 뛰어난 글인지 배우는 게 좋을 것 같다.

또 한글날에 쉬지 않아도 1년에 공휴일은 무려 14번이고, 일요일은 52번 있고 얼마 전부터는 토요일에도 쉬는 회사들이 많다고 하니 그건 경제적으로도 큰 손해가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평상시 컴퓨터 사용할 때 은어나 컴퓨터 용어 등 이상한 말들을 안 쓰고 순수한 우리말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 좋겠다.

*** 총평

근거 제시 돋보여
대안 제시는 미흡

학림논술아카데미 이경숙 연구원

병현이의 글쓰기에서 칭찬해 주고 싶은 점은 1년에 공휴일 14번, 일요일 52번 등의 구체적인 근거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짧은 글쓰기라도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인식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의견을 제시할 수 없다. 따라서 자료도 찾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병현이에게 이런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 공휴일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글날'이라고 정했으면서도 공휴일로 하자는 것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공휴일로 정함으로써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를 대하든 그 일이 사람들의 생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면 좋겠다.

더불어 공휴일로 정하지 않는 대신 '한글날'의 의미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지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한글 사랑 기획안 등을 만들 수도 있다.

자신의 의견과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창의적인 생각을 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 다음 주제 '인터넷 퍼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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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주 주제='책을 읽고 줄거리를 요약하라'고 하면 어떤 친구들은 인터넷에 올라온 것을 베껴서 제출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직접 책을 읽어서 얻는 지식과 남이 써놓은 것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퍼오는 지식이 같은가요, 다른가요? 여러분의 생각을 이야기해 보세요. (600±10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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