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 40년…찌가 움직일 때의 쾌감 못 잊어 휴일마다 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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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호수나 강의 퍼런 물만 보면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원로법조인 계창업씨(68·변호사)는 물만 보면 그저 흥이 난다는 조력40년의 자타가 공인하는 낚시광. 현재 서울과 경기도지역의 낚시회들의 모임인 전국낚시회연합회 회장직을 맡아보면서 매주 휴일이면 회원 또는 친지들과 어울려 낚싯대를 드리운다.
『언제나 붕어낚시만 해왔으나 남들처럼 월척 한번 제대로 낚은 적이 없습니다.』 낚시꾼모임의 장답지 않게 월척을 기념키 위한 어척 한 장 해놓은 게 없다는 계씨는 스스로 아마추어임을 강조한다.
해방직전 황해도 해주지방법원판사로 있으면서 그곳의 연해수리저수지에서 일본인 관·검사들과 어울려 시작한 붕어낚시의 묘미는 고기가 물려 찌가 깔딱거릴 때의 「현묘한」 맛이라고. 3년 전에 작고한 강서룡 전 교통부장관과는 특히 자주 어울려 출조했고 근래에는 장남인 대오씨(46·한국산업은행 대전지점차장)와 곧 잘 동행하고있다.
『낚시인구가 3백만명을 헤아릴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수산청 등 정부당국에서는 어족보호를 위해 건전한 방향으로 낚시활동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61년 대법원판사를 지내기도 했던 계씨는 23일 동료 변호사 방순원씨 등과 함께 법인합의체의 종합변호사사무실을 차릴 예정이며 이 때문에 일이 바빠져 낚시회회장직은 올해까지만 맡을 생각이지만 낚시는 여전히 휴일의 유일한 낙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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