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철군협정 조인직후 시리아 봉쇄작전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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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할데·키르야트시모나 AP·UPI=연합】 미국·이스라엘 및 레바논 등 3국 대표들은 17일 레바논 남부 할데와 이스라엘 북부 키르야트시모나에서 레바논 주둔 외군 철수협상을 일단락 짓는 철군 협정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시리아는 이 협정 조인직후 베이루트와 다마스커스, 베이루트와 트리폴리를 잇는 도로를 막고 레바논내 시리아 주둔지역의 통신도 두절시키는 등 경계태세에 들어감으로써 이번 협정의 실현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 협정에 따라 양국 간의 전쟁상태가 종식되고 레바논 남부지역에 폭45km의 안전지대가 설치되며 3국이 참여하는 『안전보장위원회』가 창설돼 양국관계 발전을 계속 상세하게 파악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의 중재로 이루어진 이번 협정을 처음부터 강경하게 거부해온 시리아는 『레바논의 굴복으로 이스라엘 측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어진 협정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 레바논에서의 또 한차례 충돌까지도 불사할 뜻을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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